육현진 대표 글로벌 시장으로 박차
독도의 날 기념 '독도 에디션'
올해 미국 수출액 2600만불 예상
한국 김전문 기업 성경식품(대표 육현진·사진)이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재래식탁김 ‘독도 에디션’을 출시하며 내건 문구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지도표 성경김의 브랜드 로고에 독도 표기로 인해 일본 수출을 고사했다는 뉴스가 화제였다. 성경식품은 애국 기업으로 회자됐다.
성경식품은 40년 전 대전의 한 작은 시장에서 소규모 김 가게로 출발했다. 지도표 성경김으로 성장을 거듭한 성경식품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성장 동력을 키웠다.
치열한 한국시장에서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일등공신은 총괄본부장(CSO)에서 2022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육현진 대표다.
지난해 성경식품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은 매년 20%씩 성장 중이다. 미국 수출액은 올해 2600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지도표 성경김은 미주시장에서 한인마켓을 비롯해 아마존, 홀푸드, 트레이더조 등 주류 마켓에 입점해 있다.
육 대표는 “변함없이 추구한 것은 단 한 가지, ‘맛’이다”며 “한결같은 ‘맛’을 위해 하나하나 고집 있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육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업체와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 김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지도표 성경김의 차별화는.
“‘차별화’ 포인트는 ‘맛’이다. 최고급 원초 사용에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일관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원초와 맛을 다양화한 제품도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명란 돌자반’은 일반 돌자반에 명란 시즈닝과 분말을 넣어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출시 한 달 만에 8만봉이 판매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초를 차별화한 ‘매생이김’, ‘녹차곱창돌김’ 등 새로운 맛도 선보였다.”
- 한반도 모양 지도 브랜드 로고가 인상 깊다.
“지도표 성경김과 성경식품의 ‘성경’은 김으로 수도를 이루겠다, 한국의 대표 김이 되겠다는 의미다. 브랜드 로고에도 같은 의미를 담았다. 한국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한반도 지도에 담아냈다. 또 지도를 내걸면서 한국을 대표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겠다는 책임감도 담았다. 한국을 대표하기 위해 한반도 지도를 내걸었는데, 한반도 지도에 대한민국의 땅인 독도가 표시되는 것은 당연하다.”
- 일본 수출 포장지에 독도 표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당장 앞선 수익보다는 기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우선 비중을 뒀다. 일본이 김시장에서 큰 수출국이지만 ‘지도표 성경김’의 정체성과 신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에서 성경김을 찾아 오히려 수출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 한국에서 김 시장과 성경김 점유율은.
“성경김은 한국 김 시장에서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퍼마켓 점유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재래식탁김 ‘독도 에디션’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한정판이다. 2만 박스 한정 수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독도사랑운동본부에 독도수호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 미국서 김은 스낵으로 인기다. 제품 다변화와 마케팅은.
“미국 소비자들이 밥반찬이 아닌 스낵으로 김을 사고 있어 다양한 맛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데리야키, 칠리 라임, 화이트 체다, 코리안 BBQ 등 스낵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플레이버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독도김 출시에 이어 해외 전문 브랜드 론칭도 준비 중이다.”
- 향후 미국시장에서 김시장 전망은.
“미국은 한국 김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다. 매년 15% 이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해마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김 형태에서 벗어나 파스타, 샐러드 등 현지 음식과 어울리는 김 토핑 등으로 제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